
About
일상의 기억이 기록되는 건축.
갑진년, 청룡의 해에 시작된 온리트건축사사무소는 오래된 기억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머릿속에 기억들이 각인되기 시작할 즈음 즐겁게 웃고 뛰어놀던 곳이 할머니댁이었습니다.
시간의 흔적이 가득한 높은 나무 대문을 지나 작은 콘크리트 마당이 있던 할머니댁. 대문의 바로 오른편엔 아궁이가, 그 아궁이 뒷편엔 사랑방이 있었고 마당의 왼편에는 곡식과 농기구를 저장하던 창고가 있었죠. 마당을 지나 현관 왼편엔 사용하지 않던 작은 우물이 있었고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부엌이 있었습니다. 현관 오른편에 있던 짧은 복도를 지나면 안방과 거실이 나왔어요. 거실엔 수납장 외엔 가구들이 없어서 명절 날 모인 아이들에겐 뛰놀기 아주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밤송이가 익어가는 계절엔 뒷마당에서 가시 돋친 밤송이를 발로 까서 하나둘 주머니 가득 밤을 채우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젠 할머니댁의 모습은 기억 속에만 존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사정과 이유들로 할머니댁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비단 저의 할머니 댁 이야기만은 아니겠죠. 이제는 누구라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빨라진 사회의 발전 속도는 환경의 변화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킵니다. 오히려 가속화된 사회의 모습과 반비례하며 기억 속의 장면들은 더 또렷해지는 듯합니다.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달라지는 환경의 변화에 대한 반작용이 아닐까요. 이 기억만큼은 절대 잊고 싶지 않아.
그래서 저는 소중한 제 기억들을 적어둘 수 있는 곳마다 기록해둡니다. 바쁜 일상에 잠시 잊혀졌던 기억들을 기록해둔 글을 보며 다시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홈페이지에도 소개글을 핑계삼아 저의 소중한 기억을 하나 기록해둡니다.
온리트건축사사무소는 그러한 소중한 일상의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그 기억을 통해 누군가의 가장
안락한 장소를 그리고, 또 다른 일상의 기억이 기록되는 건축을 하고자 합니다.
일상의 기억이 기록되는 건축을 위해
끊임없이 기록하고 노력하는 이 곳은
"온리트건축사사무소"입니다.